2011년 영화 ‘더씬’

 

1982년 영화의 프리퀄 작품으로 이전 시간대 노르웨이인들이 주축이 된 다른 남극기지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뤘다. 이 영화를 보고 1982년작을 보면 내용이 그대로 이어진다.

원래는 리메이크할 예정이었지만,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려 넣는 것과 같다」라며 프리쿨하게 했다고 한다.

흥행과 평가=82년판보다는 평가가 낮다. 흥행도 기대 이하였고, 3800만달러를 들여 절반의 히트도 거두지 못한 1653만달러를 미국에서 벌어 원작보다 실패했다. 물론 고전 공포영화 프리퀄치고는 꽤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82년작을 인상 깊게 봤다면 권할 만하다. 전작처럼 누가 괴물인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살렸으며, 전작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매끄러움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작보다는 떨어지는 괴물 디자인의 창의력은 가장 비판받는 요소다. 그리고 1982년작의 음악을 재해석해 작품 중 절망감을 살린 OST는 호평을 받지만, 적어도 분위기를 조금씩 음산하게 끌어올린 전작의 음악과는 달리 일반 공포영화처럼 극적인 상황마다 삽입된 점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로튼 토마토 같은 웹진에서는 32%로 혹평되지만 관객의 평가는 그보다 위다. 실제로 공포영화 장르는 평론가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는 느낌이다. 2010년 이후 가뭄이나 다름없는 호러 장르에서 호러 팬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한국에서는 미국 흥행 부진 때문인지 상영이 흐지부지될 뻔했지만 15세 관람가로 심의를 통과해 2012년 6월 21일 개봉했다. 그런데 본 관객들은 모두 19금급의 잔인함이라고 했다. 케이블에서는 19금으로 방송. 문제는 장르가 겹치는 프로메테우스나 관객이 겹치는 록아웃:익스트림 미션 등의 영향인지 상영관이 위험할 정도로 적어 서울에서 상영 횟수가 가장 많은 메가박스 동대문조차 하루 4회 상영이 전부였다. 최종 성적은 전국 관중 5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프리퀄인 만큼 제작진이 연계성에 초점을 두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듯한 묘사가 느껴진다. 실제로 82년작 초반에 등장하는 헬기의 디자인과 배우들의 복장도 그대로 재현해 황폐화된 채 등장한 노르웨이 기지의 모습도 똑같다. 심지어 전작에서는 멀리서 바라보는 눈 덮인 우주선을 프리퀄에서는 직접 안까지 들어가 보기도 한다. 하지만 오마주를 넘어 자기복제에 가까울수록 플롯과 유사한 점이 많고 괴물의 설정을 깊이 확장한 것도 아니어서 진부하고 불필요한 프리퀄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제작자 입장에는 전작과 이어지는 것에 새로 유입된 관객을 배려하는 동시에, 작품 속 인물에게 정보가 없으면 똑같은 참사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전개를 택해 1982년작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재활용한 듯하다. 하지만 30년 전에 만들어진 전작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일행의 중심에 상황을 파악하고 동료들을 이끌어주는 여주인공이 있기 때문이라는 후기가 있다. 1982년판은 남자 대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맥그리디 역시 몇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을 믿지 못해 일행을 결속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나중에는 괴물로 의심받을 위기에 처하거나 심지어 (자기방어였지만) 괴물이 아닌 일원 1명을 죽여버리는 전개로 극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반면 프리퀄의 주인공 케이트는 다른 대원들을 관찰해 신뢰관계를 만들고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괴물로 의심받지 못해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케이트에 맞서 주인공에게 대드는 인물도 많고(요나스, 라스나 카터 정도가 끝까지 케이트를 지지해주고 믿어주며 탐사대의 고참 샌더나 에드버드는 케이트와 계속 대립한다), 작중 후반부턴 거의 두 집단으로 나뉜다. 전작 맥레이디의 아이디어처럼 괴물인지 아닌지 확실히 피를 이용해 검사할 생각을 못하고 일단 치아 보형물로 구분한 탓에 사람인데도 억울하게 잠재적 괴물 취급을 받는 사람도 있어 갈등이 더 심했다.

이어 동료에게 의심 받아 자신을 방어하는 인간 대원을 몰아붙이는 역할은, 주인공의 동료인 남자 대원들에게(대체로 라스나·카터) 맞춰졌기 때문에 주인공이 일행끼리의 불신으로 궁지에 몰리고 극단적인 행동을 할 전개에서 나온 몰입감 역시 약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82년작 맥레이디는 혼자서 괴물의 음모에 빠져 혼자 탐사대를 모두 적대할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괴물과 인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좋은 아이디어(피의 검사)를 들고 나와 소동 끝에 그 아이디어가 증명돼 해명은 어떻게 됐지만.

전작 더 신(1982)을 좋아하는 영화로 꼽는 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일종의 팬서비스 같은 영화지만, 전작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차가운 3류 공포영화일 뿐이어서 평가가 좀 엇갈리는 편이다. 영화 전체가 전작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마주로 가득 차 있고, 전작에서 지나온 여러 장면에 대한 상황 설명이 디테일하게 보이는 부분이 팬들에게는 상당한 효과를 주는 요소.

https : // namu . wiki / w / % EB % 8D % 94 % 20 % EC % 94 % BD ( 2011 )